구도(求道)의 여정(旅程)

4장 7절

 


 

목숨을 걸어 놓아야 가능했던

7년 세월의 긴 여행 속에서도

언제나 내 목숨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던

 

내가 태어난 고향과

내가 자라나고 뼈와 살을 만들어 온 곳으로 돌아가

 

내가 개척한 내 운명과 함께 떠나기 위하여

만년 세월의 천부 진리를 깨우기 위하여

 

나는 더 자라나야 하기에

더 굳세져야 하기에

더 큰 마음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기에

 

내가 태어나고 자라난

삼천리 반도를 돌고 돌면서

 

그 어떤

우상도

권력도

명예도

절망과 배신으로도

내 운명의 독립과

내 끝없는 의지를 파괴할 수 없도록

마음껏 자라 온 인류 위한

거대한 원을 가지고 동해로 가야한다

 

삼라만상의 정수리

백두천지를 머리에 이고

한반도의 등허리 백두대간으로 뻗어내려

낙동정맥 세워놓고

지리영산에 한숨 토한 천지기운 등에 업고

낙남정맥을 달려와 영도에 닻을 내리고

지구촌 대동맥의 뿌리로 자리한 부산

 

천지근본의 도와 덕을 발아시키고

인류문명을 개화시켜

인류역사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모진 산고와

세상의 거대한 모순의 채찍을

견디면서 나라와 민족이

고난과 역경에 처할 때마다

절망을 일으켜 세우고 새로운 희망으로

무지몽매한 백성 어루만지며

 

이 땅의 오늘을 있게 한

인류겨레 삶의 원천이요

영원한 고향 부산

 

언제라도 희망으로 만취한

우리가 돌아갈 항구의 밤은

세상 모든 모순을 안고

온갖 성토와 쟁론과

속삭임과 가난한 음모로

깊어가고 있었다

 

밤새 울부짖던 성난 파도도 지쳐 잠들었다

잿빛하늘 나직히 비를 뿌리는 태종대

 

바람도 소리도 빛도 없는 세월

타는 목마름으로

애타는 눈빛으로

기다려온 인류의 희망과

천지우주의 새 미래를 부르는

광오한 외침

 

천지어버이시여

천손 굽으소서

이 땅 굽으소서

결코 부끄러운 천손의 이름으로

돌아가지 않겠나이다

 

이 땅에 천지근본 적어놓고

당신의 가슴 속으로

처절한 아픔 속으로 돌아가겠나이다

 

백두야 가리라

내가 가리라

 

온 인류겨레 씨줄로 하나 되고

날줄로 하나 되어

천지우주 가슴으로

돌아가는 기쁨의 함성

열여섯 봉우리

천지바다 품어 안은

너의 가슴에서

울려 퍼지리니

 

천지근본 묻어놓고

거역의 몸짓으로 떨고 있는 이 땅에서

도와 덕을 꽃피워

이 땅의 진실이 정의가 되고

인류의 꿈과 희망이 살아날 수 있도록

내가 가리라

내가 가리라

 

 

■ 구도(求道)의 여정(旅程) 4장 8절 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