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求道)의 여정(旅程)

2장 2절

 


 

천지(天地) 근본 만유 진리

씨 뿌린 황토 밭

얼마나

오랫동안 절망의 끝이였던가

 

몇 백번

전생을 이루어 가까스로 온 땅

사랑하는 아내 파묻고 두 팔다리 잘린 채

황토 벌판 뒹굴어가며

얼마나 오랜 세월

천손의 씨앗 품어 안고

얼마나 많은 비바람 천둥 맞아가며 온 땅이던가

 

북으로

남으로

동으로

서으로

햇살처럼 찢어져 펼쳐져

온 인류 품어 안은 근본의 이 땅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으로 하나 아니였던가

 

부여 땅

고구려 땅

발해 땅

금나라

청국 땅

다하여 조선이요

 

바다 건너 울릉도 독도까지

남으로 남으로 물 건너

대마도 한라산까지

백두산 치맛자락 아니더냐

 

골고루

조화롭게 온갖 것 다 갖추고

사계가 뚜렷한 근원의 이 땅에서

천지(天地) 대자연의 근본을 깨우치고

 

천손의 본분 찾아

주성덕기하고

이광공익하여

이개세무하고

상존국시토록

인류의 총화를 이끌어야 하는

대천명의 사명조차 외면한 채

 

천손이여

 

온 인류의 아픔과 희망이

켜켜이 쌓인 이 땅에서

무엇으로 살았는가

 

천지(天地) 대자연은

죽어가며

태어나며

나뒹굴고

울부짖으며

이렇게 새 세상을 열어가건만

 

하늘과 땅의 기운 다 쏟아 내리고

번개 꽂아 천둥 쳐

질컹질컹 천지(天地) 두 기운 다 바쳐

천손의 이름 적어 강보에 쌓아 왔건만

 

어이할거나

어이할거나

 

헤아릴 수 없는 인류와 민족의 역사가

하늘과 땅 가득히

나라의 씨 인류의 씨가

수 없이 태어나고 죽어야 했던

내 할아버지

아비 어미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할 일 많은 이 땅에

인류의 몸뚱이 껍질 벗겨

생살 치떠는 아픔 안고 온

세월 파묻어 놓고

네 몸 내 몸 바쳐 이어내린

조상들의 피와 땀 토해내어

그토록 모진 세월 살다간 원한

세세이 풀어놓고 돌아오라 하였건만

 

인류의 불타는 염원을

민족의 만년 권세를

삼라만상의 질긴 골수마저

몽땅 삼켜버린 채

 

명지의 단을 봉하고

천손의 넋을 팔아 버렸구나

 

수 천 수 백

윤회의 고비 돌아

천지(天地) 분별 마음 이룬

지존의 신분 받은 만물 영장 사람 되어

육천육혈 천지(天地) 기운 실어

대천명 이어나갈

도와 덕을 뿌리 내릴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살아가라 하였건만

 

부루여

고열가여

어찌하여

천손의 넋을 팔아버린

탕아가 되었는가

 

근본도 잊은 채

도리마저 저버리고

절망으로 누워버린 저 산맥과

저 황토 산야 일깨우지 못한 채

혹독한 시련과 고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대

어찌 천손일 것이며

저 무정한 하늘 아래 어찌 참된 삶이라 하겠는가

 

어찌 인류의 장자로서

부끄러움도 모르고 살아가는 천지(天地) 자식에게

인류의 역사를

민족의 아픔을 말할 수 있으랴

 

천손이여

 

꽁꽁 언 어깨로 밀어 올리고

찢겨져 못 박힌

두 손으로 받들어

태고 천고의 이 땅에

천손의 큰 나무 키워낸 것이 무엇이더냐

 

천 갈래

만 갈래

강하산천 한 뿌리 되어 숨 쉬어온

인류의 뜨거운 숨결이었노라

삼라만상의 골수였노라

 

 

■ 구도(求道)의 여정(旅程) 2장(3/3)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