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求道)의 여정(旅程)

1장 5절

 


아- 형제들이여

천지(天地) 대자연 근본의 그 길을

우리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꺼지지 않는 의문과 욕망으로

적도의 태양도 잠재우고

천년 세월 기어서 걸어서

이 세상 전부가 모래뿐인

저 무서운 아라비아 사막을 건넜구나

 

 

일찍이 문명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 땅

오리엔트의 빛을 따라

인더스평원 지나

힌두쿠시산맥 넘어

쿠샨왕조 쿠쉬의 후예 되어 살아왔다

 

 

갠지스강의 희망을 안고

섬광처럼 스치는

지혜의 예감으로

수많은 죽음을 떨쳐가며

사고무친 천지(天地) 고아의

광기로 거대한 히말라야의 절망을 넘었노라

티벳 라사에서

눈 먼 라마로 죽어

굶주린 독수리에게 시체 던져주고

남십자성 별빛 따라

 

 

몰래 난 자식과

마누라 보내고

영원히 잠들지 않고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곳

 

 

태백성 비추는 땅

동으로

동으로

달려와

몽고 벌판 건너온 친구와

곤륜산맥 넘어온 형제와

하나가 되었구나

 

 

긴장과 절망

목숨의 위험이 뒤엉킨

영겁 윤회의 그 세월

 

 

까마득한 벌판과

모래 덮힌 사막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빙벽과 산맥을 넘고

푸른 강을 건너온

고된 그 먼 여로의 기억들

 

 

너와 나

서로 남남이 되어

때로는 허무로

때로는 미쳐버린 광기로

천지(天地) 잃은 어린 고아의 슬픔을 채찍하며

 

 

정확한 예감으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도록

일체의 악의가 범접할 수 없는

그 알 수 없는 힘으로 이끌어온

무정한 세월의 난바다에서도

우리는 언제나 하나였구나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천지(天地) 고아로 버려져 피투성이 되어 싸우며

여기 중원 땅까지

얼마나 먼 길이었던가

 

 

인간의 교만함으로 세운

저 만리장성도 바벨탑도

막지 못한 의지의 세월

그 엄숙한 시간들

 

 

만고불변의 숭엄한 진리 앞에

고개를 숙이자

 

 

수 천 생을 굴러

가장 뜨거운 기쁨으로

환희로 춤추어야 할

이 땅에

 

 

너도왔구나

너도왔구나

너도왔구나

 

 

비로소

너와 나

천지(天地)의 뜻으로 하나가 되었구나

 

 

이제 어떤 영혼도

뜨거운 욕망에의 의지도

세상에 대한 어떤 애착의 그림자도 없으련만

기나긴 윤회의 회귀에서 관념이 되어

잠들어 버린 본능을 흔들어 깨워

또 다시 떠나야 한다

 

 

천지(天地) 대자연의 근본을 버리고 살아온

천손의

과오와 이 비극을

회한과 참회의 눈물로 씻어내고

이제 우리 이 땅에서

또 다시 하나 되어

천지(天地) 근본의 무기염이 있는

그 곳으로 가야 한다

 

■ 구도(求道)의 여정(旅程) 2장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