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길고, 할 일은 없다?-제3회 비메이커 포럼, ‘은퇴자의 사회참여'

마음구름 (ileyley21@gmail.com)

 

 

 

서울에 눈다운 눈이 처음으로 소복이 내린 12월 10일,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은퇴자의 사회참여와 미래’라는 주제로 <제3회 비메이커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인터넷 소울멘토 진정선생을 초청하여 대한민국의 미래해법에 대해 묻는 시간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이 포럼이 이렇게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는 아직도 세상에 물을 게 너무나 많고, 그 물음에 대답해줄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하며 회의장에 도착했다. 

제3회 비메이커포럼 '은퇴자의 사회참여와 미래' / 정법시대 제공

 


솔직히 본 기자는 아직 청년세대로 ‘은퇴자’라는 말은 낯설고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사회에서 만나는 5060세대들이 은퇴를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면, 선배들의 미래가 곧 우리 후배 세대들의 미래이기 때문에 그저 남 일처럼 바라볼 수는 없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중, 이 문제 앞에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석하였다.

 

어디에서 ‘은퇴’하는가? 우리의 삶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데...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이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게 되면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며 사는 게 우리네 부모님들 세대의 은퇴 후 모습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했고, 그것을 이루는 것만으로도 전력을 다해야만 가능한 힘든 삶이었다. 보통의 우리 부모님 세대들에게는 사회에서 요청하는 그 이상의 다른 일도 없었다. 

그런데 현대 베이비부머 선배들은 달랐다. 은퇴 후에 그냥 여가를 즐기면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늘어나고 환경적으로도 더 나아진 건 분명한데 선배들은 편하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 인생에 ‘은퇴’라는 건 존재하는 것인지, ‘은퇴’란 무엇인지 진정선생에게 물었다.

 

은퇴자란 무엇인가?

은퇴자, 정년의 의미에 대해 묻는 첫 번째 질문에 진정선생은 ‘은퇴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할 일을 끝내고 사회인이 되는 걸 의미합니다.’라고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그런데, 우리 중에 사회인이 아닌 사람이 있던가? 그런 궁금증이 올라올 무렵 선생은 이어서 이야기를 하였다. ‘사회와 직장에 대한 의미부터 바르게 잡아야 합니다.’ 

 

우리들에게 직장은 하나의 ‘사회학교’로 

은퇴를 한다는 것은 ‘사회학교의 졸업’을 의미한다

진정선생은 우리가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은 사회를 배우는 학교에 입학한 거라 생각을 해야한다고 하며, 공부가 끝난 학생은 졸업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비유를 들어 은퇴자의 개념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이런 의미를 모르고 단순히 직장을 돈을 벌러 가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은퇴에 대한 의미도 오류가 생긴다는 것.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이제 좀 쉬어도 되는 게 아닌가? 

사실 베이비부머 선배들은 직장에서, 가정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섣불리 이견을 달기 어려울 것이다.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자고 돈을 벌며 살았던 것도 아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은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좀 쉬어도 되는 게 아닌가하는 물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선생은 쉬어도 되고, 놀러 다녀도 상관은 없으나 본인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은퇴 후 할 일이 없는 이유는

사회학교에서 공부를 바르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정선생은 자신이 이 말을 하면 돌을 던지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현재의 베이비부머들은 지식인들이며, 사회는 지식인을 키우기 위한 거대한 하나의 학교라 말하며 지식인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 국민들이 흘린 피와 땀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멈춘 이유는, 혼신을 다해 키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자들이 할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 사실을 은퇴자들이 자각해야할 때라 힘주어 이야기 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사회를 위해 일하라!

한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를 비추어 사회자가 질문을 하자 진정선생은 은퇴자들의 상황에 맞춰 이 카피를 재해석하면 그들이 떠나야 할 곳은 ‘직장’이라 말하며, 공부를 마친 자는 사회를 위해 일을 해야 하고 할 일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회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못 다한 공부를 하며 사회에 진정한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하자 이야기하였다. 

 

은퇴자의 진정한 할 일은 ‘사회연구’이며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사회단체’이다

전문기술을 가진 은퇴자들 중, 사회봉사를 하겠다며 소외되었던 계층을 대상으로 자신의 전문기술을 활용한 봉사에 나서는 경우들이 왕왕 있다. 진정선생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봉사는 은퇴자들이 해야 할 사회봉사와는 거리가 멀고, 소외계층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접근 없이 시행되는 봉사는 진정한 봉사가 아니라 하였다. 

현대의 은퇴자들은 무분별한 사회봉사가 아닌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해야 하며 이는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단체’가 필요한 것이라 이야기했다. 

 

은퇴자들의 새로운 할 일, ‘사회연구원’ 

많은 은퇴자들이 은퇴 후, 할 일을 찾지 못하여 정부 혹은 다른 기관들의 지원을 바라거나 재취업, 창업 등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실정이다. 진정선생은 정부나 다른 회사들이 은퇴자들의 이런 활동을 독려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며, 은퇴자들이 ‘사회연구’를 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 일에 본인이 이제 앞장을 서서 은퇴자들이 자신들의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이야기했다. 

 

베이비부머 선배님들의 사회연구원 활동을 응원하며...

진정선생은 이번 포럼에서 본 기자가 이야기한 내용들 이 외에도 은퇴자의 계층과 상황별 다양한 사회연구원 활동방법들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들을 쏟아내었다. 포럼에 참가하는 내내 후배들 또한 선배들이 빛나는 미래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답답한 심정이야 선배들이 훨씬 더 크겠지만, 이제 막 사회로 진입하여 사회공부를 시작한 2030세대들 역시 한 해 두 해 사회에서 경험을 쌓으면 쌓을수록 어느 한 세대가 노력한다하여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사회에 산적해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엔 선배들이 길을 틀어주지 않으면, 결국 자신들도 그 전처를 밟을 수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에 선배들이 이 사회를 위해 멋지게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진정선생을 초청하여 진행되는 ‘비메이커 포럼’에 두 번째로 참석한 본 기자의 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은퇴 후의 진정한 할 일을 고민하는 100여명의 베이비부머 선배님들의 진지한 참여 자세였다. 은퇴 후, 이 사회를 위해 자신의 바른 할 일을 찾는 선배들이 이렇게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든든해지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모든 베이비부머 선배들을 응원하며 제4회 비메이커 포럼을 기대해본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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